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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쾌락 과잉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 (도파민네이션을 읽고)

도파민네이션 책 표지

21세기는 쾌락 과잉 시대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쾌락을 느낄만한 것들을 과거에 비해 아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성인 용품 가게가 널려있고 요즘은 고등학생들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배달 앱을 통해서 맛있는 음식들을 터치 몇번에 주문할 수 있으며 Youtube, Instagram 를 통해 손쉽게 디지털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Youtube 를 보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꾸고 있는 꿈의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던 중 '도파민네이션' 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 알아낸 쾌락 과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를 내 삶에 적용함으로서 쾌락 락과 내 삶을 현명하게 공존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1.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에 세상에 더 몰입하자.

지난 몇 달 동안 롤에 한참 빠져있었다. 반면만에 다이어를 찍었는데 매일 내가 플레이한 게임을 복기하고 유명 BJ 들의 강의 영상도 꾸준히 챙겨봤다. 게임에 더 몰입하고 싶어서 DRX 2군 코치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팀에도 들어가서 매일 피드백을 받으면서 팀 게임을 즐겼다. 왜 이렇게 게임에 몰입했는지를 고민해 봤었는데 세상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회사에서는 충분히 업무에 몰입하고 있었는데, 퇴근 이후에 몰입할 거리를 찾지 못해왔었다. 그 틈을 롤이라는 게임이 비집고 들어왔고 어느새 중독이 되어 어버렸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해결책은 세상에서 도망가는 대신에 세상에 몰입하는 것 이었다. 물론 이 책에서 지적하는 사례처럼 세상에서 도망치는 중독 (마약, 약물 중독, 섹스 중독) 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잊게 된다는 측면에서 게임, 스마트폰 중독도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었다. 보통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은 22시 ~ 02시 사이였다. 매일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는데,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거의 1,500 시간에 가까웠다. 이 시간을 세상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것들로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로 세상에 몰입하면 좋을까?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것들과 내 인생의 목표와 연관된 것이라면 좋을 것 같았다. 이를 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하나 만들고 우리가 정의한 문제를 풀어보기로 결심했다. 세상에 더욱 몰입함으로서 게임과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원하는 꿈인 창업가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

2. 매일 일기쓰기를 통해서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근본적인 솔직함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특히 자신의 결점을 노출하고 어떠한 결과를 감수하면서 있는 그대로 말하기 ) 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필수적일 뿐 아니라 균형 잡힌 일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중요한 방법이라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친구에게 비밀을 얘기하든, 일기를 쓰든,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행동이 정리되고 그 행동을 이해함으로서 중독을 해결하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의 기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이나 PC 게임에 허비했을 때, 일기를 통해서 그날의 감정을 털어놓으려고 한다. 매일 자기전에 일기를 쓰곤 하는데 그날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해서 죄책감이 든다면 이를 일기를 통해서 털어 놓아보려고 한다. " 왜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많이 했는지 ? " , " 왜 내가 정해놓은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 게임을 즐겼는지 ? " 에 대해서 스스로 대화하는 것이다. 왜 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에 손을 댔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이다.

3. 고진감래형 취미 갖기

책에서는 쾌락은 고통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쾌락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그 이후에 고통이 수반된다. 예를 들어 마약에 취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약에 깬 이후에는 공허함이라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고통이라는 감정을 특정 수치까지 느끼게 되면 쾌락을 느낄 수 있다. 마약을 끊은 사람들이 얼음물에 목욕하는 행위를 통해서 비교적 건강하게 쾌락을 느낀다고 하는데 얼음물에 신체를 노출시키는 고통 이후에는 큰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Youtube 쇼츠 감상, 컴퓨터 게임과 같이 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취미보다는 러닝이나 크로스핏과 같이 몸도 건강해지면서 약간의 고통만 느끼면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 더 좋은 방향성인 것 같다. 현재 매주 4회의 크로스핏과 매주 1회의 러닝을 뛰고 있는데, 이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진감래형 취미 갖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세상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쾌락과 고통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고 난 이후에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과 쾌락을 추구하게 되면 이후에는 더 큰 쾌락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디지털 도파민에 손을 데려고 할 때 마다 내 행동에 제동 장치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